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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병이 되어 버린 간과 신장의 물혹, 낭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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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병이 되어 버린 간과 신장의 물혹, 낭종
건강검진이 보편화 되면서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복부초음파 검사 후 결과를 보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물혹 또는 낭종 (같은 말이다)이다.
초음파를 보다 보면 참 흔하게 보이는 것이 간과 신장의 물혹이다. 대부분 한두개의 물혹이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수십개 많게는 셀수 없이 많은 물혹이 발견되기도 한다.
추적검사를 하다 보면 환자들이 이 물혹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일일히 하나씩 비교해 가면서 커졌나 작아졌나를 비교해야 한다. 한 두 개는 할 만한데 3-4개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슬슬 싫증이 나기 시작한다.
초음파를 보는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이 일에 싫증을 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물혹이 별로 임상적인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간과 신장에 있는 물혹이 특히 그렇다. 커졌던 작아졌던, 갯수가 많아졌건 적어졌건 별 의미가 없다. 의미 없는 일에 그런 노력을 들이는 것이 싫은 것이다.
물론 간과 신장의 물혹이라고 해서 모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물혹 중에 벽이 두껍다든지 안에 뭔가 물이 아닌 다른 게 들어 있다든지 하는 경우는 이야기가 틀리다. 이런 물혹 중 일부가 암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초음파로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하는 의사도 긴장하고 보게 된다. 진짜 크기가 변하지 않았는지 모양은 어떤지 등등 양성일까 악성일까를 두고 검사 내내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혹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늘어 놓는 이유는 “건강검진이 모두 끝난 후에 의사가 간과 신장에 물혹이 있다고 하면서 특별한 이야기가 없다면 그다지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 라는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이다. 정말로 그렇다. 간이나 신장에 물혹이 있다고 해도 예쁘게 생긴 물혹이라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병변이다.
환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저는 간에 종양이 다섯개나 있데요” 이렇게 이야기 하면 듣는 의사 화들짝 놀라서 이전 기록을 열심히 찾아보는데 모두가 물혹이면 역시 심각한 표정으로 “종양은 맞지만 물혹이니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웃는 표정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는 물혹을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환자한테 섭섭한 이야기를 듣는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