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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수술 할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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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아프거나 목이 아픈 사람들이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문제이다. 척추는 절대로 수술을 하면 안 된다는 사람도 있고 요새는 수술기법이 많이 좋아져서 가볍게 수술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도대체 진실이 무엇일까? 척추의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넘어서 이제는 짜증이 나려고 하는 지경이다. 그만큼 혼란스럽고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척추수술의 효과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매우 좋다. 수술 후 90% 이상이 좋아진다고 보고되어 있다. 그러나 그 효과라는 것이 수술 후 평생을 두고 조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간단히 수술은 모든 척추 질병에 대해 좋은 치료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게다가 5-10% 정도의 환자는 수술 후 호전이 없거나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니 더더욱 수술이라는 치료법이 만능은 아니라는 것이다.
수술치료를 꺼리는 사람들은 척추의 병에 의한 통증이 시간을 두고 관찰하면 90% 이상 좋아진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실제로 그런 관찰연구의 보고가 많이 있다. 게다가 요즘에는 수많은 약과 주사치료, 각종 물리치료에 효과가 입증되어 있지 않은 수많은 치료법들까지 많은 비수술적 치료법이 있으니 수 십년 전 발표된 통계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법의 효과가 좋아졌으리라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 허리통증 때문에 6개월을 누워있을 수 있을 만큼 한가한 사람이 있을까?
양쪽 모두 일리가 있는 논리이고 관련된 증거도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척추수술을 결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다른데 있다. 몇몇 질환을 제외하면 척추는 치료가 늦어서 목숨을 좌우하거나 장애가 남는 등의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수술의 결정은 대부분 증상의 정도와 환자의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교적 가벼워 보이는 경우에도 수술을 하게 되고 아주 심해 보이는 경우에도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은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또한 최근의 척추수술 관련 의사들의 판단기준이 각 수술 센터마다 너무 많이 다른 것도 이유중의 하나 일 것이다.
필자는 주사치료를 먼저 해보고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할 것을 권한다. 연구에 의하면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 환자 중 50% 정도를 주사치료에 의해 수술을 안하고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주사치료를 시도해 본 후 수술을 한다고 수술에 지장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