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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냐, 건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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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인 나도 술 하면 떠오르는 것이 건강보다는 ‘오늘은 누구와 저녁 (술) 약속이 있지?’가 대부분이다. 술 때문에 건강이 걱정되는 때는 과음한 다음 날이나 될까?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나 얼마 안 마신 것 같은 데 왜 이리 힘들지, 예전에는 끄덕 없었는데 다음에는 과음하지 말아야지……’
간(肝) 영상의학을 전공한 지 벌써 십삼 년, 초음파검사로 간을 본 숫자만도 수만 명이 넘을 것이고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도 수없이 보았지만, 아직도 술로 인해 가끔씩 고생하는 나를 보면, 술을 끊거나 줄인다는 것이 어지간히도 어렵긴 어려운가 보다.
술을 많이 먹으면 간 뿐 아니라 뇌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과도한 열량 섭취와 운동 부족에 의한 비만, 불균형한 식사를 해서 생기는 영양결핍 등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퇴근길에 한 잔 하기 위해 술집으로 옮기는 발걸음이 자연스러운 것이 우리의 일상사인 것 같다.
신문과 방송에서 수시로 과음의 위험성을 알리고,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보면 술과 건강에 대한 정보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건강하게 술 마시는 법? 의외로 쉽다. 신선한 과일 안주를 곁들여서 하루에 소주, 맥주, 포도주, 양주를 한두 잔만 마시면 되고, 과음을 한 경우 3일 이상 간을 푹 쉬게 해 주면 된다. 이런 쉬운 방법을 실천만 하면 건강한 삶이 약속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소주, 맥주, 포도주, 양주 한두 잔 이라는 건 각각을 말하는 것이지 절대 모두를 하루에 마시는 것은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우아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렇게 따지면서 술을 먹다가는 주변에서 ‘별난 사람’이라고 따돌림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 등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 게다.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손상도 술에 못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 데 말이다.
정리해 보면 과음은 간 손상뿐 아니라 전신건강에도 좋지 않다. 하지만 애주가들이 술을 끊거나 급격하게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 무리한 절주나 금주시도로 받는 사회적 스트레스도 건강에 좋지 않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술 자체를 적게 먹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당장 실천이 어려우니 문제가 아니겠는가?
쉬운 것부터 하자. 술을 먹을 때 안주는 가능한 한 열량이 적은 것으로, 과일이나 야채 안주를 시키자. 술을 먹지 않는 날에는 가벼운 산책이라도 운동을 하자. 그리고 정기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